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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원장

  
  • 역대원장취임사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현재 국제무대에서 기초과학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서 고등과학원이 항상 앞서가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저는 종종 생각하곤 합니다.

  얼마 전에 한 모임에서 제가 한 얘기입니다. 2000년 미국의 한 필즈메달 수상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이 21세기에 수학자들이 해결해야 할 가장 어려운 문제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그는 포엥까레 가설을 해결하면 21세기의 큰 성과로 볼 수 있다고 답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작년 마드리드 ICM에서 러시아 수학자에 의해 해결이 되어 필즈메달이 수상되었지만 본인이 거절한 얘기로 유명합니다. 이렇듯이 한 세기의 초기도 지나기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그만큼 기초과학이 얼마나 빨리 발전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고등과학원장이라는 대임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제4대 원장 취임의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지난 1996년 10월 1일 제가 부원장 및 원장 직무대리로 임명되면서 고등과학원은 10평 남짓한 기숙사에서 간략한 개원식을 갖고 사진 한 장 없이 조촐하게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의 고등과학원이 탄생하리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참으로 초라한 풍경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어느덧 11년이 지나 현재 우리 원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작년은 뜻깊은 여러 행사를 비롯하여 고등과학원 10년사를 발간하는 등 우리 원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해였습니다. 본인은 10년사 편찬위원장으로서 집필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수준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전 연구진들과 이를 위해 헌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행정지원실의 노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우리 원을 방문한 수많은 국내외 과학자들이 현재 고등과학원의 모습을 만든 또 하나의 견인차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등과학원이 배출한 연구원들의 우수한 연구활동 또한 지난 10년을 더욱 빛나게 하였습니다.

 되새겨 볼 때 역대 김정욱 원장님과 이임하시는 김만원 원장님의 헌신적인 노력과 리더십이 없었다면 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두 전임 원장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오늘날 연구의 세계적 추세는 이제 양이 아니고 질입니다. 고등과학원은 처음부터 이러한 질 위주의 연구를 강조해 왔습니다. 이는 작년 국제평가를 통해 이미 고등과학원이 세계수준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음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10년보다 앞으로 닥쳐올 10년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이 더 어려운 과제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우선 국내외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고등과학원 각 학부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연구 분야를 재정립하고, 이에 따른 우수 연구진 확보의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겠습니다.

 현재 고등과학원은 기관의 size에 비해 방문연구프로그램은 양적으로 많지만 앞으로 그 수준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한 예로서 우수한 석학의 장기방문 프로그램을 확장토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선결과제로 현재 고등과학원의 연구환경 및 인프라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KAIST의 서남표 총장님과 과기부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전 두 원장님들이 추진해 놓으신 것을 바탕으로 조속히 해결토록 노력하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연구프로그램의 활성화와 질적 제고를 위해 재원 확보가 계속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화된 지원 체계가 구성되어야 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재원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국제적 리더십 확보의 측면에서 현재 고등과학원과 상호협정을 체결한 기관들과 보다 실질적 교류 프로그램을 모색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 원의 발전을 위한 자문 또는 의견에 항상 귀를 열어 놓고 있겠습니다. 고등과학원과 함께한 11년의 시간동안 저는 내부살림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대외적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채널의 의견을 수렴토록 하겠습니다.

 고등과학원의 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해 왔듯이 앞으로도 내부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제 4대 고등과학원장
명효철